MCI코리아와 관련, 리젠트증권의 주가조작 연루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리젠트증권의 최대주주인 KOL이 안팎의 악재로 내부적인 업무혼선을 빚고 있어 합병이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예상밖으로 리젠트증권의 이미지 쇄신이 절실하다고 판단, 내년쯤에나 합병을 추진하려 했던 계획에서 급선회, 빠르면 올해 안에 합병을 추진할 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MCI돌풍’으로 금감원과 검찰의 집중수사를 받고 있는 KOL은 일은증권과 리젠트증권의 합병을 내년 중반쯤에나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OL관계자는 “내년 중반쯤에나 합병을 거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진승현씨와 관련된 사고 뒤처리로 합병작업에 신경쓸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MCI사건을 명확히 풀고 넘어가야 합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L은 현재 설립당시 주주로 참여했던 진승현씨의 불법대출 및 광범위한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자회사인 리젠트종금은 고객이탈이 가시화되며 하룻만에 1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리젠트증권 또한 고객들의 항의 전화로 곤욕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트증권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면서 증권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리젠트증권을 현상태로 끌고 나갈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하루빨리 두 증권사를 합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복 투자되는 곳을 그대로 끌고 가려는 KOL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KOL아래 자회사의 분포도 모양새가 이그러졌다.
리젠트종금(42%) 리젠트화재(84%) 리젠트자산운용(100%) 리젠트증권(68%) 일은증권(49%) KOCL(100%) 등 동일 지주회사 밑에 증권사를 2개나 거느린 기형적인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KOL은 최근 국제화재까지 인수하려 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