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중개로 안정된 수익원이 확보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30여개에 불과했던 시장참여자가 현재는 50여개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KIDB 한국자금중개 등 브로커 전문회사들과 소형증권사 몇 곳이 추가로 참여했다.
채권중개시장의 전체 규모는 한달 평균 200조원에 달한다. 50여사가 약 2조원의 채권을 각각 중개해 주고 있다. 중개수수료율을 감안하면 통상 월수익이 1억~2억원에 그친다. 다른 관계자는 “루머까지 횡행하면서 시장에서 투자 분위기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조원의 전체 시장규모 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채권브로커들의 몸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증권사로 돌아가는 수익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월 1~2억원 벌어 브로커들에게 50%를 지급하면 증권사에 돌아오는 돈은 많아야 1억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채권중개업무를 안하는 것보다 발이라도 담가 두는 게 났다는 판단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소속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요즘같은 약세장에서는 한푼의 수익이라도 아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편으로 얼마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랐던 브로커들의 몸값은 어느 새 한풀 꺾였다. 채권중개로 벌어들이는 증권사 총 수익중 20% 정도를 가져가던 브로커들의 몸값은 얼마전 50%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한 브로커에 따르면 이러한 몸값 상승은 최근 전반적인 시장침체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는 “브로커의 몸값이 더 이상 올라갈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연봉수준이 천정을 찍었다는 것이다.
인력이동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가끔 은행과 증권사간 거물급 스타들이 이동하는 선에 불과하다. 업계 전문가는 “얼마전까지만해도 某증권사 소속팀 전원이 한꺼번에 자리를 이동했던 전례를 보면 한풀 수그러든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