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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한생명 인수 ‘물밑작업’

김성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29 23:09

금융부문 도약 위해 T/F팀 구성

대한생명의 산업은행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좌절된 가운데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21세기 주력사업으로 금융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금융부문 박종석 회장(한화증권 사장)과 조규하 한화증권 상무 등 고위직 임원을 중심으로 한 T/F팀을 구성, 10여명의 실무진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회장은 재무부 관료로서 은행감독원장, 증권감독원장을 역임하고 95년 한화그룹에 부회장으로 영입된 거물로서 한화그룹의 금융, 재무분야를 전담하고 있는 CEO이다.

또 조상무는 일본 생보업계 및 국내 증권가에서 ‘마당발’을 자랑하는 임원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이들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지시 아래 대한생명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한화그룹은 기존의 ㈜한화, 한화석화 등 화학분야 전문그룹이라 할 수 있는데 IMF 위기시 상당한 구조조정을 단행, 기사회생한 대표적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은 나름대로 캐시 플로가 안정된 그룹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한화는 이와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생보업계의 ‘빅3’로 꼽히고 있는 대한생명 인수에 본격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주력인 화학업종만으로는 21세기 도약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금융지주회사 시대에 대비, 대한생명을 모체로 삼아 본격적으로 금융분야에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한화석화의 지분 20%를 세계적 화학회사인 바스프에 매각,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일본의 메이저 생보사인 오릭스와 유럽의 생보사 등을 대주주로 참여시킨 컴소시엄을 만들어 대한생명을 인수하겠다는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특히 오릭스와 매우 친밀한 교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조상무가 수시로 일본으로 건너가 오릭스 관계자들과 대한생명 인수전략을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측은 대한생명을 인수하는데 1조~1조5000억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화의 적극적인 행보에 금감원도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대한생명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지 않고 국내외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에서 지난달부터 국내외 인수 가능 기업들을 모두 스크린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의욕’에 정부의 ‘조기매각’ 방침이 호흡을 맞추는 분위기에 접어들자 대한생명에 강한 미련을 가지고 있던 SK측이 초조해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 한화그룹의 움직임을 파악한 SK생명측이 회사내에 대한생명 인수 T/F팀을 발족, 구체적인 자료수집 및 분석 등 방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SK그룹 구조조정본부로 올렸는데 IMT-2000 사업 등 중요한 신규 프로젝트에 막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한생명은 경영진의 자력에 의한 경영정상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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