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우증권의 외자유치가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자유치 협상 초기 7~8개 업체에 달했던 외국투자기업은 2차례에 걸친 산업은행과의 협상과정에서 경영권ㆍ제휴범위 등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모두 투자를 포기했다. 산업은행은 이 때문에 다른 협상대상자를 찾아 나섰고 현재 2~3개 업체와 새로운 협상구도 아래 접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외자유치를 위해 지금까지 산업은행의 1ㆍ2차 협상플랜이 모두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관계자는 “새로운 전략으로 투자의향을 밝힌 기업과 접촉 중”이라며 “1차 전략(2대 주주+전략적 지분 제휴)과 2차 전략(초기 이니셜투자+경영자문권)이 여의치 않아 지주사와 관련되고 현재의 시장 구미에 맞게 다시 짠 3차 전략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대우증권의 외자유치가 일단 무산되고 새로운 투자의향 기업에 대해 접촉을 하는 등 ‘외자유치 재시도’가 추진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자유치 초기 투자 의향을 밝혔던 7~8개 업체가 모두 협상을 포기했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협상은 파트너 물색과 전략 설정 등 판을 다시 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우증권의 외자유치 확정 여부는 내년 초에나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의 거시 전망이 불안해 선뜻 투자에 나서려는 외국기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증권과 산업은행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상황을 좋지않게 몰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은 여전히 이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산은투신 산은캐피탈을 포함하는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따라서 3차 외자유치 전략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 지에 시장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3차 전략이 금융지주사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