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가지수선물 이관ㆍ코스닥위원회 분리 등의 문제와 관련, 정책실패 문제가 겹쳐 있어 이들에 대한 교체압력 수위는 어느때보다 높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박창배 이사장이 주가지수선물 부산이관에 따른 책임추궁 차원에서 증권거래소 노조로부터 거센 퇴임압력을 받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실 출입을 못하도록 출입문에 못질을 했다”며 “주가지수선물 부산이관과 관련해서 거래소 임직원의 뜻을 무시한 박 이사장은 대표의 자질이 의심스러우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주일동안 박 이사장은 출근을 못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1999년 4월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직에서 증권거래소 이사장직으로 부임했다. 임기는 2002년 4월까지 18개월 가량을 남겨놓고 있다. 박 이사장이 퇴임하면 증권업계 역사상 최초로 노조의 힘에 물러난 사례를 남기게 된다.
증권업협회 배창모 회장은 증권거래소의 경우처럼 임직원과 불화는 없지만 정책 실패 문제를 약점으로 안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코스닥증권시장과 코스닥위원회를 증권업협회에서 분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의도가 관철되면 배 회장의 협회 내에서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협회노조에 배 회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임직원들의 지원사격으로 재신임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반면 협회 일각에서는 재정경제부의 입김에 의해 자리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배 회장이 언제까지 임직원의 입장에 있겠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배 회장은 1998년 2월 대유리젠트 사장에서 증권업협회 회장으로 호선됐다. 내년 2월이면 3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통상 지금까지 증권업협회 회장직은 유임된 경우가 많았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