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율폭등의 원인이 정유사들의 늘어난 달러결제 수요와 역외시장의 투기적 매매에 있다고 판단, 4개 정유사들에 현금결제를 자제토록 하고 한국은행과 협조해 역외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하루변동폭이 18원에 달하는 등 외환시장이 극도로 혼란스러워지자 정부의 환율안정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정부는 22일 오후 은행 실무자들과 회의를 갖고 최근 외환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역외시장 달러매수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역외세력은 장 끝날 무렵 최소 3억달러 이상을 사들이며 한때 1160.50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을 다시 급등케 했다.
정부는 또 현대정유 SK정유 LG칼텍스 S-오일 등 4개 정유사들과 22일 오후 회의를 갖고 환율안정을 위해 앞으로 원유대금 결제를 달러 현금결제보다는 신용결제로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폭등원인이 기업의 과도한 투기적 외환거래에도 있다고 판단, 주거래은행을 통해 이들 기업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외환자유화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의 불법ㆍ변칙 외환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