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은행들이 사용하는 은행명들은 실제 북한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이름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민, 평화 등의 이름은 북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고 우리말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강해 신한, 조흥 등의 한자이름은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북한 사람들은 유난히 ‘하나’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주체, 조국, 혁명과 함께 북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어로 북한의 최고급 담배 이름도 ‘하나’다.
북한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평양 교예단은 언제나 ‘우리는 하나’라는 플랜카드를 휘날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연도를 가득메운 60만명의 인파 사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대형입간판의 내용은 ‘조선은 하나’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평화은행이 북한 노동자 대표 은행으로 나서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 사람들은 평화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남한에서 혁명, 주체 등의 용어를 생소하게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