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 포레스터 리서치는 고속인터넷의 사용이 증가하고, 멀티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는 2003년에는 인터넷 단말기로써 TV와 PC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는 조사자료를 발표해 인터넷 단말기 시장에서의 PC와 TV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부터 인터넷TV네트워크, 웹TV인터넷, 클릭TV 등의 T커머스 사업자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선점 경쟁에 뛰어든 상태이다.
국내는 아직 TV를 통한 인터넷 이용율이 저조하지만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초고속통신망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인터넷TV 이용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도입되기 시작한 인터넷 TV는 현재 보급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초고속통신망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에는 100만대 이상 보급되면서 큰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인가가 T커머스 확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상호작용이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PC가 여전히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락 분야를 중심으로 TV와 여타의 게임 단말기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오락을 위한 인터넷 이용시 PC와 같은 복잡하고 많은 종류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단말기보다는 필요한 최소한의 상호작용만을 지원하는 TV나 게임용 콘솔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TV 이용율이 꾸준히 증가해도 PC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계속적으로 개선되고 이를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게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인터넷 접속에서는 계속적으로 PC가 우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아직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TV나 오락기 같은 하드웨어의 보급이 이를 못따라 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HDTV의 보급과 상호작용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이 하락할 경우 이러한 환경은 급속히 사용자 곁으로 다가올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히 기술의 발전은 이들 기기의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터넷 TV의 PC 대체는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