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G전자는 연말까지 290%에 이르는 현재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고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을 4조로 끌어내리기 위해 이같은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6월말 이후 현재까지 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내달까지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으나 차입금 증가를 우려해 소규모로 한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들 방안들중 현재 필립스측과 최종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CRT사업부문매각과 25일 공시된 상환우선주 발행안이 LG전자의 재무구조개선에 실질적인 방안으로 압축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이 두 가지를 제외한 다른 여러 방안들은 자금조달의 규모면에서 LG전자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LG전자로서도 선뜻 사용하기에 적잖은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채권발행은 차입금 증가의 우려가 있고 유상증자는 경영권 방어문제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각 또한 현재의 시장상황과 LG그룹 자체에 대한 우려감 등을 고려할 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현재까지 알려진 극동도시가스, LG칼텍스정유등 보유주식매각계획안 역시 그 규모가 300억원대에 불과해 추가적인 주식매각이 뒤따르지 않는 한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LG전자는 대규모 자금조달은 물론 경영권을 방어하면서도 동시에 차입금을 줄일 수 있는 `상환우선주 발행`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여진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