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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창투사 조합출자 폭 늘려야”

한창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18 21:40

최근까지 2300억 규모로 아직 미미

요즘 자금이 바닥난 벤처업계에서 연기금의 창투사 투자조합 출자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여론은 벤처캐피털들뿐만 아니라 벤처기업들도 동조하고 나서 정부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창투사 조합출자를 위한 연기금 규모는 2292억 5000만원으로 아직까지는 미미한 실정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투사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 확대 방안에 대해 이중 어느 정도가 벤처투자조합에 출자될지 궁금해 하고 있다. 만일 20~30조 규모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에 될 경우 벤처캐피털들은 주가상승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벤처기업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연기금 내부규정을 고쳐 벤처캐피털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한다.

연기금의 투자조합 출자에 대해 업계에서 내세우는 논리는 우리나라 벤처투자시장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데 근거를 둔다. 특히 벤처투자 재원이 코스닥시장을 매개로 하는 단기성 자금에 편중되어 있어 코스닥시장이 침체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밀물 썰물 현상이 지속돼 벤처투자의 안정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게다가 엔젤투자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연기금의 벤처투자조합 출자라는 것이다.

벤처투자 재원으로 연기금현황을 살펴보면 99년 실적기준으로 정부가 운용하는 43개 기금의 총규모는 19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안정성을 고려해 은행 정기예금이나 국공채 등에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주식은 총자산의 2~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연기금의 운용자금 중 지금까지 창투사 조합에 출자된 금액은 2292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

출자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및 진흥기금이 1455억 5000만원으로 전체 투자조합 구성에 60%정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영화진흥기금(30억원), 군인공제회(100억원), 교원공제회(90억원), 충남신용보증재단(10억원), 충남테크노파크(30억원)가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했다. 지난해에 비해 기금의 조합출자가 그나마 늘어나고 있다. <표참조>

그러나 벤처투자가 활성화 되어있는 미국 연기금 운용실태와 비교해 보면 아직 멀었다. 1999년 미국의 벤처캐피털은 외부에서 총 461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중 연기금이 106억 달러(23%)를 차지하고 있다. 90년대 전체를 통해서 볼 때 평균 40%가 연기금에서 조달됐으며 98년에는 59.4%까지 비중이 높아지기도 했다. 연기금이 벤처투자 자금공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기금의 자산 운용에 대한 노하우와 제도적으로 안정된 투자 시스템을 연기금의 대규모, 장기성, 안정성과 잘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국내의 연기금은 아직도 자산운용의 전문성이 부족하다. 이러한 자산운용의 전문성 결여는 벤처투자조합에 간접적인 참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투자조합 본연의 취지다.

조합운영의 자의성 등 발생 가능한 제반문제는 제도적 장치를 두면 된다.

벤처캐피털들은 운용에 따른 세부사항까지 면밀히 검토해 연기금의 투자조합출자 실행에 힘써야 한다. 정부 벤처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연기금의 전체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중 1%만 벤처캐피털에 참여해도 2조원의 투자재원 조성이 가능하다. 지난해 창투사, 벤처펀드, 재정융자를 합친 벤처투자 재원이 3조원 인 것을 생각하면 벤처산업 부흥을 위한 투자재원문제는 바로 해결된다.

조만간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가 시작된다. 다음은 벤처투자조합이다. 이를 위해서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들은 서로 힘을 모아 정부를 상대로 연기금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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