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의 매각방침이 확정되면 이는 가스공사의 외자 유치와 연계돼 양 증권사가 보유중인 가스공사 주식 1100만주(상장주식의 14.3%)가 장기 보유를 원하는 실수요자에게 넘어가게 되고 주가는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이 400억원의 시장조성 평가손을 감수하며 지난해 12월부터 보유하고 있던 가스공사 주식 550만주를 외국 실수요자에 넘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매각이 머지 않았고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이다”며 “다만 협상을 그르칠 수 있고, 가스공사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외국 실수요자의 업체명과 매각 가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매각 방식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협상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장내매각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장내매각-장외 일괄매각이 혼합된 형태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의 가스공사 주식 처분도 급류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도 최근까지 한화와 더불어 외국 원매자를 탐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한화의 사례를 봐가며 탄력적으로 가스공사 주식을 처리할 것”이라며 “한국 업체 중에서는 마땅한 수요자가 없어 외국기업 가운데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가스공사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자 시장조성에 나서 지금까지 약 400억원 가량의 평가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한화증권의 가스공사 주식 매각과 관련, 매수주체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외자유치를 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 한화증권과 계약을 체결하는 기업이 바로 가스공사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만일 가스공사의 외자유치 윤곽이 드러나면 주가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