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대형 창투사들은 우수한 인력들의 누수 없이 조직을 정비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은캐피탈의 경우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하면서 4명의 심사역이 회사를 떠났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기은캐피탈이 보수적인 투자와 타 창투사와 비교해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았다고 말했다.
기은캐피탈은 투자액에서도 상반기 월별 평균이 30억원에 그치고 있어 평균 300억원이 넘는 투자액을 기록한 대형 창투사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산은캐피탈의 경우도 최근 서학수 투자조합 팀장이 인센티브와 투자 결정에서의 의견차이로 회사를 떠나, 마이스톤 벤처투자를 설립했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이 대주주(76%)여서 모기업과의 형평성를 맞추기 위해 특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올 상반기 높은 수익을 거둬 결산 이후부터는 인센티브지급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이 대주주인 한미캐피탈도 지난 7월 신기술금융업을 추가 등록하고 벤처투자를 늘려갈 계획이지만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대부분의 대형 창투사들이 상반기에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려 올 하반기 특별보너스와 결산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은행계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산업의 특징이 많은 위험을 안고 있어 인센티브제는 당연한 것”이라며 “최근 대형 창투사들이 이러한 인센티브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대폭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했지만 인력누수가 거의 없어 내부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사업부서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또한 대부분의 대형 창투사들도 보수적인 투자 성향으로 돌아설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인력누수 없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은행 계열 벤처캐피털들의 경우 조직문화 자체가 보수적인 것이 문제”라며 “이러한 문화를 탈피하지 않으면 은행계열 벤처캐피털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