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외환銀 경영정상화 증자냐, 부실債 개런티냐...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9-13 13:05

정부 3000억씩 증자 주장에 코메르츠 “不可”

이달말로 시한이 다가온 외환은행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대주주인 정부와 코메르츠방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의 1대 주주인 정부는 자신들과 코메르츠가 각 3000억원씩 증자하자는 입장인 반면 이미 7848억원을 외환은행에 투입한 코메르츠는 더 이상의 증자참여는 어렵다며 대주주들의 부실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통해 문제를 풀자는 주장이다.

이처럼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은 우선 6000억원을 정부 단독으로 증자해 주고 2~3년후 외환은행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정부 증자분중 절반을 코메르츠가 인수하는 바이백(buy back)방식을 절충안으로 제시, 정부와 코메르츠측을 설득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외환은행 증자문제에 대한 재경부, 금감위의 입장은 초지일관이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겠지만 코메르츠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코메르츠와 자신들이 3000억원씩 부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코메르츠가 주장하는 부실채권에 대한 개런티방식의 해결은 코메르츠가 책임을 전혀 안지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 1개 은행을 위해 국회 동의를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일각의 강경론자들은 코메르츠가 증자참여를 끝까지 거부하면 외환은행에 대해 감자를 단행하고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과 자주 비교되면서 요즘 심기가 극도로 불편해 있는 코메르츠방크는 더 이상 증자참여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에 대한 7848억원의 증자로 이미 내부 익스포저가 바닥났고 외환은행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떨어져 충당금만 4000억원 이상을 쌓고 있을 뿐더러 배당도 당분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증자를 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코메르츠는 대신 부실여신에 대한 지급보증을 통해 외환은행 문제를 풀자는 주장이다. 외환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은 현재 대략 4조원 수준이고 이에 대한 평균 충당금 적립률은 50%에 이르고 있다. 코메르츠의 주장은 만약 부실여신을 매각해 손실률이 100%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기존 충당금 적립률 50%를 제외한 나머지 50%중 20%는 외환은행이, 나머지 30%중 절반인 15%는 자신들과 한국정부가 각각 책임을 지되 한국정부는 이를 개런티하는 국회동의를 받자는 입장이다.

코메르츠는 이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외환은행이 연말 BIS 비율 10%를 맞출 수 있는데 굳이 증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이처럼 정부와 코메르츠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김경림행장등 외환은행 경영진들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경림행장은 이달말 프라하에서 열리는 IMF 연례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독일을 방문, 코메르츠와 담판을 벌일 계획이다.

외환은행이 양대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이른바 ‘바이백 방식’이다. 외환은행 주가하락에 따른 충당금 적립까지 합하면 코메르츠가 외환은행 때문에 떠안고 있는 부담이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우선 한국정부 단독으로 6000억원을 증자하자는 것. 이를 통해 장차 외환은행의 경영이 정상화돼 주가가 오르면 코메르츠가 현재 충당금으로 쌓아두고 있는 재원을 활용해 정부로부터 3000억원을 인수하면 된다는 것.

이같은 절충안에 대해 아직 코메르츠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방안이지만 문제가 없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코메르츠가 다른 은행과의 합병 등을 통해 없어지게 된다면 이같은 약속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름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는 상황에서 박영철의장, 김경림행장등 외환은행 수뇌부가 어떤 성과물을 끌어낼 지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햇살론 공급, 청년 가입기회까지···김은경 원장, 포용금융 ‘실효성’ 관건 [2026 국감-서민금융진흥원①]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는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실제 대출 기회와 경제적 자립 등 포용금융의 '실효성'에 대한 쟁점이 부각됐다.햇살론 수요 증가에 대응한 공급계획과 심사 운영, 청년미래적금 가입 절차를 보완하는 한편 정책대출 이용자의 장기적인 회복과 대출 거절자의 후속 지원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수요예측에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공급 보완과 청년 자산형성 지원의 접근성 개선을 설명했다. 추가 대출과 채무조정 가운데 필요한 지원을 판단하고 고용·복지를 연계하는 복합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햇살론 공급 조절·가입 기회 제한···금 2 우대금리 인하·서민대출 실적 검증…은행 포용금융 ‘실행력’ 십자포화 [2026 국감-금융감독원③] 은행권이 금리 부담 완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실제 고객 혜택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가산금리를 낮추더라도 우대금리를 더 크게 줄이면 차주의 부담을 덜기 어렵고, 서민금융상품을 운영하더라도 이용 절차와 공급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권 진입을 돕는 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이다.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과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징검다리론 공급 실적, 영업점 접근성이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포용금융의 성과를 고객이 실제 적용받는 금리와 대출 이용 기회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다.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의 은행권 진입을 지원하는 징검다 3 정상혁 행장 '성과급'ㆍ하나 '경영승계'...내부 개선 과제 '산적' [2026 국감-금융감독원②] 올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은행권의 연쇄 금융사고는 경영진의 관리 책임과 이를 평가하는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검증하는 문제까지 확산되고 있다.금융회사들이 책무구조도와 내부통제 조직을 갖춘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면서 경영진이 위험을 보고받고 개선을 지시했는지, 이사회는 그 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적절하게 반영했는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정상혁 행장의 미지급 성과연동주식 약 53억원 등을 놓고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가 보수 평가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회장 연임 관련 규정 변경과 은행장 후보 추천 과정의 공정성·투명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