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이미지를 고객에게 심는데 많은 노력을 했는데 1명의 은행 지점장으로 인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한빛은행의 자회사 한빛증권 직원들의 고충어린 푸념이다. 불평은 자연스레 9월 한빛은행이 제출할 경영정상화 계획안의 내용에 모아지고 있다. 자회사 매각과 관련 한빛증권도 이번 기회에 든든한 외국계 투자자와 손잡아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14일 한빛증권 관계자는 “한빛은행과 분리될 것인지 아닌지 고민이 많다”며 “직원들은 이 기회에 은행계열에서 탈피, 외국 투자기업과 손잡아 상위 증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빛은행의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에 한빛증권의 매각은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빛증권의 주가가 너무 낮아 팔아봐야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씨의 불법 대출사건이 불거지면서 한빛증권의 분리 희망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빛’이란 이미지가 절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한빛증권이 먼저 살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빛증권은 분리 방침만 확정되면 외자유치에는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동남아계열과 미국계 계열 투자기업으로부터 합작 제의를 수차례 받아왔다. 이 때마다 번번히 은행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한빛증권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은행계열 증권사중 외국계와 손잡은 회사는 일은증권 KGI증권 등이다. 일은과 KGI는 외국계와 손잡으면서 점유율이 급속 신장하고 있다. 보수적인 관료 경영에서 탈피해 조직내 새바람도 불고 있다. 한빛증권은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변화의 흐름에서 탈락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