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대표적으로 벤처기업협회와 캐피털협회를 보면 현재 시장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벤처기업의 자금난 해결책이고 사실상 해결의 열쇠는 벤처캐피털이 쥐고 있어 두 기관이 자금의 공급과 수요측면에서 유기적인 연결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정보공유를 통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각의 차이인지 밥그릇 싸움인지 왠지 어색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많은 우려와 함께 출범한 다산 벤처도 유관기관 성격이 강한 벤처캐피털 협회와 세력 다툼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다산 벤처가 비록 아직까지 미등록 벤처캐피털이지만 중소기업지원 특별법으로 설립된 만큼 513억원이라는 설립자본금을 바탕으로 협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동참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현재 협력 관계는 전무하다.
중기청 산하에서 최근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벤처캐피털협회와 중기청이 대주주인 다산벤처 사이에 서로 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신경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출범한 여성벤처기업협회도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서 타 기관과 특별한 협력관계 구축은 전무한 실정. 한국벤처연구소, 한국창업보육센터협회, 기술신용보증기금 사무소, 중소기업연락사무소 등의 관련기관들도 자리잡기와 본연의 업무에 신경쓰기 바쁘다. 상황이 이러니 무역센터에 입주한 4개의 창투사들과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입주기관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간에는 그렇지 않지만 업무에는 왠지 소원한 관계에 있는 것 같다”며 “업무영역이 비슷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물론 벤처기업협회가 회원사들의 홍보를 지원하고 최근 사무실 한 칸을 중기청에 무상으로 임대해 벤처기업들의 민원사항들을 대행해준다거나 캐피털협회의 부품소재산업 협의회 구성, 해외 시장개척 지원, 심사역 교육 프로그램 신설 등은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내가 할 것만 다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보다는 함께 한다는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벤처위기의 불씨가 좀처럼 진화되고 있지 않는 최근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