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벤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위 주식스왑이라는 개념으로 몇몇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적절한 주식가격 평가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최근 리타워텍과 바른손의 기업인수를 보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와핑을 통한 기업인수란 경영상 문제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을 인수, 새로운 기업이미지를 만들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상호간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특히 지분매각 후 매각대금으로 신주인수하는 등의 형식을 취하나 실제로는 현금이 오가지 않아 최근 M&A붐을 타고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식의 가격을 어떻게 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리타워텍은 지난 1월 리타워 그룹이 인수 후 그룹의 전형전인 기업확장 방식인 인수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렸다. 이런 과정에서 리타워텍은 충분히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즉 인수 당시 파워텍(전 리타워텍)의 주가가 2000원대 였지만 현재10만원이 넘어서면서 의문을 가지게 된 것. 지난 달에 리타워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넷을 리타워텍과 합병 시키면서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리타워텍은 주식스왑을 적절히 사용해 왔다.
바른손도 최근 전자 고객관리 시스템 업체인 유비즈시스템을 주식스왑방식으로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주식스왑을 통한 인수과정에서 당사자인 기업들이 적절한 기업 가치를 반영한 주가 산출보다는 보통 시가보다 부풀려서 산정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인수로 일시적인 주가반등 효과는 있겠지만 기관들이나 피인수 기업의 대주주는 주가 하락 전에 처분할 수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무방비 상태이다. 실제로 지난 달 말부터 리타워텍의 주가는 지난 달 초에 비해 반토막이 나 개인 투자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