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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서울증권 판다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30 22:09

康사장 “가격 맞으면 언제든 매각”

서울증권이 사실상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6월말부터 서울증권은 3~4개 기관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고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지 지분(24.39%)을 넘긴다는 생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6면>

서울증권 매각추진은 지난해 1월28일 대림산업이 소로스펀드에 실권주 261만주와 전환사채 749만주를 주당 6670원에 판매한지 1년 반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31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6월말 서울증권 강찬수(미국명 토마스 강) 사장이 직접 부국증권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만나 소로스펀드계에서 가지고 있는 24.39%의 서울증권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지 물어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부국증권 김 사장은 서울증권과 부국증권을 합병시켜봐야 시너지 효과가 날 지 의문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강 사장이 각종 합병 메리트를 대며 설득했지만 너무 뜻밖의 주문이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소로스가 서울증권의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증권주의 가치가 오르던 때인 지난 6월말~7월초를 전후해 보유지분을 고가로 팔아 매매차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또한 소로스펀드의 특성상 서울증권 인수가 장기 경영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각 움직임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증권 인수는 소로스펀드 쪽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경영권을 취득한 사례였다

한편 서울증권 강 사장은 “공식적인 논평은 노코멘트”라고 운을 뗀 뒤 “인수자가 나타나 좋은 가격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실제 매각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강 사장은 “소문단계와 협상단계의 M&A는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또한 강 사장은 소로스 펀드의 한국내 투자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소로스는 한국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의 M&A 자회사인 BT울펜손에서 근무할 때부터 기업 인수 합병 부문에서는 특출한 능력을 인정받은 경력이 있고 지난해 서울증권이 소로스 펀드에 매각되면서 사장으로 부임했었다.

한편 서울증권이 매각되면 적지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획득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자가 ‘脫한국’ 하는 첫 사례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IMF 이후 외국자본은 ‘바이코리아(BUY KOREA)’의 열풍을 타고 국내에 대거 상륙했다. 그 때마다 한국의 경제 전망이 밝아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었다. 그러나 서울증권 사례에 자극받아 외국자본들이 ‘셀 코리아(SELL KOREA)’로 전략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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