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일부에서는 평화은행의 업무제휴가 수익성은 무시한 채 전시효과만을 노린 무분별한 행동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평화은행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즉 업무제휴는 기본원칙에 따라 진행되는 경영전략으로 당장의 이익보다 장래의 성장성을 평가해 고객과 시장을 선점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이 그동안 진행한 100여건의 업무제휴는 고객편의의 극대화와 거래의 안정화라는 대원칙하에서 이루어졌다. 평화은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점망의 보완을 목적으로 업무제휴를 추진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조화를 통해 지점망을 대신하며 앞으로 일반화될 인터넷뱅킹에 대비한다는 것. 우체국, 지방은행 뱅크라인과의 제휴로 부족한 지점의 약점을 극복하며 기존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채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동양생명, 대신생명 등 보험사와의 업무제휴는 방카슈랑스제도 도입에 대비하고 보험사 운영의 기법을 배운다는 의도다. 증권사와 손잡은 것은 전상망 임대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인터넷 거래량 급증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코스, 옥션 등의 포탈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서는 거래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업무제휴는 거래 대금 환불과 지급에 따른 자금 유치로 적지 않은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편의증대는 물론 예금 확대까지 마케팅 영역을 확장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자화폐 업체인 이니시스와 이코인 등과의 제휴도 수수료 수입 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편 인터넷 뱅킹의 거래 안정을 위해 한국정보인증과 업무제휴를 이미 끝냈고 해킹 방지를 위해 헤커스랩과도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고객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우리와 손잡고 평화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바이러스를 체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뱅킹팀 이한수 부장은 “평화은행이 진행하는 다각적인 업무제휴는 은행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무제휴 중 일부는 무모하고 소용없는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평화은행은 앞으로는 인터넷 콘텐츠 업체를 중심으로 업무제휴를 추진해 고객들에게 단순한 은행서비스가 아닌 복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