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캐서린 컬레 국장은 브릿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은행 및 기업부문에서 필요한 구조조정을 추가로 하지 않을 경우, Baa2로 돼 있는 한국의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현 신용등급은 외환 보유고가 반영돼 지난 금융위기 이후 이미 두차례나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주요 계열사의 유동성 부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정부와 채권 금융기관들이 재벌들에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고 압력을 가해왔다며 "정부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동성 문제가 한국내 자본시장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컬레는 "한국 정부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지원하고 일부 채권 발행에 부분 보증을 제안했으며 현대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10조 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었다"고 말한 뒤, "현대가 한국 최대 재벌임을 감안할 때 현대의 유동성 문제로 추가로 10조 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국 정부가 펀드 자금을 끌어들이기 쉽도록 투자신탁회사와 국내 은행들의 취급 상품 범위를 늘리려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조치들이 투자자들을 채권 시장으로 되돌릴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현대 문제가 진짜 심각하다면 정부의 조치들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