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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금 정상화계획 ‘빨간불`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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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06 22:14

메디슨 불참에 새 출자자로 빠른 대응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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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합금융의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지택 부회장이 메디슨의 이민화회장과의 친분을 배경으로 자신한 200억원 출자가 수포로 돌아갔으며, 메디슨의 출자포기에 곧바로 대응 새로운 출자자를 결정했으나, 이 회사의 실체 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종합금융은 지난달 21일 선 감자후 증자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자구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종금은 1814억원을 감자한 후 5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하면 BIS 비율 9%의 수준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지택 중앙종금 부회장은 증자에 메디슨 200억원, 독일계 투자은행인 빈트 호르스트 캐피탈이 50억원, 코스닥 등록업체인 넷컴스토리지가 20억원, 코리아캐피탈과 고려아연의 최창걸회장이 개인지분으로 각각 15억원을 출자할 예정으로 이들 회사와 이미 협의가 끝났기 때문에 증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특히 “메디슨의 이민화회장이 본인이 중앙종금의 경영을 맡고 있는 것을 신뢰해 출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자신을 믿고 경영에는 참여치 않고 출자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종금의 경영개선계획 발표 직후 메디슨은 중앙종금 출자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결국 지난 3일 중앙종금에 출자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메디슨의 출자 포기로 중앙종금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정지택 부회장에 대한 직원들 및 투자자의 믿음도 떨어지게 됐다.

메디슨의 출자포기에 중앙종금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속한 대응을 보였다. 메디슨이 출자포기 발표가 나온지 2시간만에 메디슨이 출자하기로 한 200억원의 3자 배정 대상자를 암코 컨소시엄(AMCO Consortium CO. PTYLTD)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발빠른 대응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놀라는 한편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출자라는 것이 그리 쉽게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앙종금 관계자는 “메디슨이 출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게 됨에 따라 바로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에 대상자를 바로 바꿀 수 있었다”며 “암코 컨소시엄은 호주계 컨소시엄 금융지주회사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김석기사장이 직접 섭외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코 컨소시엄은 현재까지는 베일에 쌓여 있는 회사다. 중앙종금측에서도 이 회사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단지 ‘호주계 금융컨소시엄 지주회사라고 알고 있는 것’이 이 회사에 대한 유일한 정보이다.

중앙종금은 이 회사에 대해 다각적으로 알아보고 있으나,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어떤 회사가 자회사로 있는 컨소시엄 지주회사인지 조차도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앙종금 내에서 이 회사에 대한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현재 출자를 연계한 김석기사장과 정지택 부회장 두명 뿐이다. 그러나 김석기사장은 현재 출자자를 변경하고 홍콩으로 출장을 떠났으며, 정지택 부회장은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중앙종금의 이번 제 3자 배정 대상자 변경과 자구 경영개선계획에 의혹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7월21일 중앙종금의 BIS 비율을 7. 62%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이연법인세를 공제하기 전 BIS 비율로, 실제 BIS 비율은 4%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500억원으로 실질적인 8% 이상 유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가운데 메디슨의 출자포기와 이에 따른 발빠른 대응, 또 실체를 알 수 없는 암코 컨소시엄의 출자 등 중앙종금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해 의혹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따라서 중앙종금이 암코 컨소시엄이라는 호주계 금융 컨소시엄 지주회사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보여주지 않으면, 중앙종금은 물론 정지택부회장과 김석기사장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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