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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되는 2차 은행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 3개 시중은행의 장래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7-16 17:03

외 환 은 행-코메르츠 증자참여 여부가 변수

취임후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경림행장은 공개적으로는 늘 “외환은행은 시간만 주면 혼자 살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시장과 정부당국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외환은행이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냐 아니냐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논란은 KEB맨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외환은행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외환은행이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은 잠재손실 5837억원을 전액 결산에 반영할 경우 6월말 BIS 비율이 8%를 약간 넘고 미미하나마 흑자도 가능하다. 또 추가 부실이 생기지 않는다면 연말에는 9.5%의 BIS 비율과 1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클린뱅크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추가 자본확충은 필수적이다. 외환은행은 60%를 쌓은 2조7000억원의 대우계열 여신과 35~40%를 쌓은 1조8000억원의 비대우 워크아웃 여신을 가지고 있다.

대우계열 여신 충당금은 충분하다 하더라고 정부가 연말까지 부실 워크아웃 기업들을 정리할 경우 비대우 워크아웃여신에 대해서는 10~20%를 더 쌓야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환은행이 클린뱅크가 되는 데는 1조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금융계 일각의 주장은 잠재손실 5837억원과 비대우 워크아웃 여신 추가적립 4000억원 정도를 합한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1조원 중 상당부분은 올해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외부의 수혈이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더욱이 앞으로 다른 은행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외환은행의 자본확충은 더더욱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본확충은 얼마를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선 자본확충 규모와 관련해서는 연말에 BIS비율 10%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적게 잡아 2000억원, 넉넉하게 잡아 5000억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클린뱅크와 2차 구조조정 이후의 주도권 확보라는 점에서 접근하면 1조원까지 필요할 수 있다.

자본확충 방식과 관련해서는 한빛은행처럼 외환은행도 후순위채는 더 이상 발행할 룸이 없기 때문에 기본자본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영구채를 발행해야 한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영구채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않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방법은 대주주인 정부와 코메르츠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은 이미 코메르츠은행에 정식으로 출자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내주쯤 코메르츠 측에서 고위 관계자가 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쨌던 이달중으로는 코메르츠의 출자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 역시 드레스드너은행 등과 지주회사식 합병을 논의하는 등 내부 사정이 복잡해 외환은행 증자에 들어올 지 현재로서는 낙관하기 어렵다. 또 코메르츠가 들어와도 정부의 증자 참여 문제는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점도 외환은행으로서는 부담이다.

코메르츠만 증자를 하고 정부는 빠지게 되면 코메르츠가 1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기존의 지분구도가 깨진다. 98년 7월 코메르츠는 외환은행에 출자를 결정하면서 우리정부가 1대 주주가 되는 전제하에 들어왔었다.

만약 코메르츠은행이 증자를 거부한다면 외환은행은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외환은행으로서는 이 경우 정부에 메달릴 수도 있지만 미국계 보험사 등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코메르츠가 점잖은 유럽계 자본인 만큼 공격적인 미국계 보험사등을 끌어들여 겸업화와 지주회사식 개편에 대비하고 아울러 코메르츠가 크게 부족한 대정부 교섭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한편 정부의 증자 지원을 받은 후 정부주도의 지주회사로 가는 것은 외환은행이 가진 기업문화나 영업에서의 차별성을 감안하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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