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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되는 2차 은행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 3개 시중은행의 장래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7-16 17:00

조 흥 은 행-정부 지원없이도 클린뱅크 가능

금감원의 잠재부실 실사를 통해 잠재손실이 제로로 드러남으로써 조흥은행은 같은 공적 자금 투입은행인 한빛 외환은행과는 어느 정도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여전이 조흥은행의 잠재손실이 제로라는 사실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지만 여신건전성 측면에서 조흥은행은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흥은행의 워크아웃 여신은 6월말 현재 대우계열사 2조3000억원(충당금 적립율 65%), 비대우 8900억원(적립율 40%) 등이다.

한빛은행은 물론 외환은행에 비해서도 비대우 워크아웃여신이 1조원 정도 적다. 이는 아남반도체 강원산업 동방금속 유진관광등 조흥은행이 주거래를 맡은 워크아웃 기업들의 상당수가 경영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흥은행은 한빛은행과 달리 대등합병에 따른 조직 내부의 로스가 없었고 외환은행처럼 경영진 문제로 조직이 흔들리지도 않았다.

이는 조흥은행이 IMF 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착실하게 구조조정과 영업을 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경쟁은행들도 인정해야 할 것같다.

조흥은행은 잠재손실이 제로로 드러나면서 6월말 5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내고도 추가로 4000억원 정도의 여유 충당금을 확보해 두고 있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아남반도체 주식매각과 선물환 관련 손실 회수 등으로 4000억~5000억원의 특별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조흥은행이 외환이나 한빛은행에 비해 1조~1조5000억원정도의 여유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조흥은행의 주가가 한빛 외환은행에 비해 1000원정도 높은 것도 여기서 기인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 없어도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조흥은행은 추가충당금 4000억원, 특별이익 4000억~5000억원에 하반기 업무이익 6000억원을 합치면 1조5000억원 정도의 여유가 있다.

완전한 클린뱅크를 전제로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충당금은 비대우 워크아웃 기업정리에 따른 부담 1000억~2000억원, 하반기 부실여신 1조5000억원 매각에 따른 매각손 3000억원등 5000억원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총여신이 1조원에 이르는 S그룹에 문제가 생기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5000억원이면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흥은행은 1조원만 있으면 초우량은행이 되는 셈인데 추가충당금 적립분(4000억원), 특별이익 (4000억~5000억원)에 하반기 업무익을 합치면 1조5000억원정도 되기 때문에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조흥은행의 독자생존 주장은 허풍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조흥은행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흥은행이 시장으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얻으려면 외국계 보험사나 투자펀드 등으로부터 외자유치를 하든지, 조흥은행의 희망대로 교보등을 지주회사로 끌어들이든지, 아니면 정부 지원을 전제로 지방은행들을 묶든지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이들중 어느 것도 안된다면 차라리 한빛은행처럼 손들고 정부주도의 지주회사로 들어가는게 장기적으로는 나을 수도 있다.

결국 조흥은행은 IMF 위기 이후 2년여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부실은행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2차 구조조정 이후 은행간 경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고 넘어야 할 산도 한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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