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은 이와 관련 지난주부터 리만브라더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로부터 영구채 발행을 위한 자문을 받고 있으며 스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 9~10월경 5억~10억달러의 영구채를 국제시장에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계는 자본, 특히 기본자본 확충을 위한 수단이 더 생긴다는 점에서 한빛은행의 영구채 발행에 주목하면서도 14~15%까지 이를 수 있는 고금리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일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구채 발행이 이머징마켓 은행에서는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시장 소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합 갑을 등 워크아웃 기업들에 대한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국내 은행중 가장 많은 잠재부실이 드러난 한빛은행은 연말까지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정부 방침대로 IMF와의 협의에 따라 워크아웃제도를 연말에 종결시킬 경우 또 다시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자회사 한빛여신에 대한 충당금도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의 자본확충은 최소 1조원정도는 돼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주가가 낮아 DR발행이 어렵고 상반기 8억달러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으로 기본자본 이내로 돼 있는 한도를 모두 소진해 이제 더 이상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미국 일본 유럽등에서 오래전에 도입됐고 국제결제은행도 인정해 주고 있는 영구 후순위채다. 영구채는 문자 그대로 만기가 없고 이자지급에 있어 비누적적 원칙이 적용되며 기본자본처럼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한빛은행은 현실적으로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영구채 발행으로 회생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