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단기간 필요한 운용 및 결제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며 수출입 신용장 개설을 포함한 외환관련 업무도 서둘러 처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은행의 파업기간중 협력업체들에 대한 거래대금 지불을 위해 현재 현금을 확보중`이라며 `협력업체들에 자금난이 닥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자금팀 관계자는 `은행업무가 마비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수출입 신용장 처리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이 경우 외국계 은행이나 파업을 하지 않는 은행을 이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입 대금 이외의 일상적인 수요 자금은 지출을 최대한 억제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수출을 위한 네고를 미리 앞당겨 하고 파업을 하지 않는 은행으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켜 유사시에 자금인출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체들은 금융권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자금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융권 파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출 신용장 업무나 중소 협력업체들의 어음할인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이라며 `돈 많은 회사는 문제가 없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업체의 자금난만 가중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는 11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꼼꼼히 살펴 거래기업에 미리 만기를 일정기간 연장해주도록 요청하고 만기일을 조정한 어음으로 바꾸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