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계자들은 0.5%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과 한시판매에 따른 리스크 문제로 예상 수익률이 낮아 고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일은행과 평화은행은 리스크가 큰 단기금전신탁을 팔았다가 고객에게 원본조차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 시판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기존 신탁상품에도 돈이 들어오지 않고 고객들이 채권 시가평가제로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서 판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CP 및 회사채 인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파격적으로 은행 신탁계정에 3개월짜리 단기금전신탁상품을 허용했으나 고객들도, 은행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단기 추가금전 수탁고가 1000억원을 넘은 곳은 국민은행 한 곳 뿐이다. 500억원을 넘은 곳도 조흥 한미 하나은행에 불과하다. 우량은행임을 자랑하는 신한은행과 주택은행은 각각 65억원 101억원을 기록, 시늉만 내고 있다. 한빛은행도 30억원에 그치고 있다.<표 참조>
이처럼 은행들이 단기금전신탁 상품 판매에 소극적인 것은 예상 수익률이 만기가 비슷한 CD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신탁부관계자는 “단기금전신탁에 편입되는 CP나 회사채에 대해 0.5%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수익률이 4%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감독규정을 바꿔 충당금 적립을 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금감원에 건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실무자 선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충당금 적립을 완화해 줄 지 아직 유동적이다.
한편 은행들은 단기금전신탁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판되는 상품인데 반해 편입되는 상품중에는 만기가 긴 회사채등이 포함돼 기간 미스매치 리스크, 시가평가 리스크, 금리 리스크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도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