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IBCA는 지난 98년 9월 `AAA`에서 `AA-플러스`로 강등된 장기 외화표시 채권과 같은 수준으로 장기 엔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일본 공공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 IBCA는 성명을 통해 `경기 진작을 위한 주요 재정, 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제는 민간 수요 부문에서 자력으로 유지될 수 있는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 IBCA는 `기업 투자가 되살아나면서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기업이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고 소비자들이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회복세가 가계 부문으로까지 확산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피치 IBCA는 일본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에 대해서는 `AA-플러스`, 단기 외화표시 채권은 `F1-플러스`의 종전 등급을 유지했다.
이보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2월 국가 채무의 급증을 이유로 `Aa-1`인 일본의 엔화표시 국채의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은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10년간 100조엔(9천6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로 인해 일본은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채무를 지니게 됐다.
한편 일본 엔화표시 채권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에 대한 예상으로 약세를 보이던 엔화 환율은 막상 피치 IBCA의 등급 하향이 발표되자 이익실현을 위한 달러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날 오후 5시50분 현재 달러당 104.62엔을 기록해 오전장의 105.36-105.39엔에 비해 오히려 엔화 가치가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