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고 공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각국이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다.
석유전문가들은 OPEC에서 추가 증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 32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의 상승행진은 금년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골드만 삭스 상품가격지수는 약 10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 상품가격지수는 원유와 휘발유의 가격상승에 따라 22일 전날보다 4.3 오른 236.21을 기록, 지난 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인플레가 우려됨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 메릴 린치 선물거래연구소의 윌리엄 오닐 소장은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가 심화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실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이같은 유가상승은 전반적인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들어 원유가격은 24% 상승했으며 미국의 휘발유가격은 56%나 치솟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고유가가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JP 모건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브라운은 최근의 고유가 행진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신의 회사는 하반기 유가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상승은 석유관련제품의 가격상승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앙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와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모런은 이번 여름이 끝나는 시기가 미국물가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여름 휴가철에는 자동차 운행이 최고수준에 달하게 되며 이는 휘발유가격을 비롯한 유류가격 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여름이 끝나면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겨울철에는 난방용 유류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BOA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크레츠머는 고유가행진이 당분간 지속된 후 하락하겠지만 그 시기는 금년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은 이번 증산으로 국제 석유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는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들의 유가상승 우려를 반박했다.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들은 국제유가를 평균 25달러로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유가수준을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