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산업은행이 인수의향 기업들에 발송한 IM(Information Memorandom)에 E미래에셋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설로만 나돌았던 E미래에셋의 일은증권 인수 참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총 IM 발송 기업은 국내증권사 포함 20여개. 구체적으로 E미래에셋 LG투자 등 증권 및 투신사 13여개 업체와 롯데 한솔 등 몇몇 대기업, 그리고 외국계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국내 대기업은 자금난으로 인수대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외국계 기업은 대다수 유력 업체가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증권사 중에서 인수 의욕이 가장 높고, 자금여력이 풍부한 E미래에셋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E미래에셋의 재무상태는 콜머니등 단기차입이 제로인 클린 컴퍼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총 자본금 1500억원중 MMDA 230원억과 정기예금 및 보통예금 포함 300억원의 자금을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고, 콜론으로 170억원을 운용중이다. 또한 증권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영업자본비율이 1400%에 육박하고 있어 어느 증권사보다 자금여력이 풍부한 상태다.
이와 관련 E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에 IM이 발송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겠지만 E미래에셋이 일은증권을 인수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냐”며 인수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 외에도 양사 임직원들 모두 두 증권사의 합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E미래에셋으로의 인수를 가장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E미래에셋 임직원들도 “일은증권처럼 알짜 증권사와 통합하면 E미래에셋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매각금액 협상이다. 올 초반 일은증권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있는 제일투신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산업은행측이 제시했던 가격은 500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제일투신은 당시 5000억원이면 증권사를 새로 만들 수 있는 금액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 제안을 거부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정을 거쳐 현재 거론되는 가격은 1300억원.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에 팔릴 때 실매각대금으로 알려진 금액은 2000억원보다는 적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