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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은행계정서 돈빌려 버틴다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6-08 09:12

행당 최대 1조원까지…개발신탁 부실로

은행 신탁계정의 은행계정 차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의 경우 5월말 현재 은행계정 차입이 행당 4000억~1조원에 이르고 있고 신한 국민 주택은행도 각 1000억~3000억원의 자금을 은행계정에서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계정 차입없이 아직 버티고 있는 은행은 하나 한미은행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부터 신규 수탁이 금지된 개발신탁의 만기가 계속 도래해 수탁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발신탁에서 운용하고 있는 자금은 대우계열사 및 워크아웃 여신등으로 고정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개발신탁 운용자산을 하루빨리 은행계정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개발신탁 수탁고가 지난해말 3조3499억원에서 올들어 5월말에는 1조4366억원으로 줄었다. 만기가 돼 이탈하는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개발신탁에서 운용하고 있는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주식 및 채권을 팔아야 하지만 기존 운용자산이 대부분 대우계열사 및 워크아웃 여신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은행계정에서 차입해 고객의 인출요구에 응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그 결과 은행계정에서 CD나 콜금리에 연동해 빌린 돈이 5월말현재 1조원을 넘었다. 한빛은행의 나머지 개발신탁 수탁고 1조4000여억원도 연말까지 계속 감소할 것임을 감안하면 신탁계정의 은행계정 차입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빛은행은 지난해 말 금감원으로부터 3조원의 은행계정 차입한도를 승인받아 놓은 상태다.

올들어 5월말까지 9000억원 이상의 개발신탁 수탁고가 감소해 현재 잔액이 9087억원인 외환은행도 사정은 거의 비슷해 은행계정으로부터 5000억원정도를 차입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5월말 개발신탁 잔고가 8291억원인 조흥은행은 올들어 지금까지 4100억원을 은행계정에서 차입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올들어 7500억원의 개발신탁이 감소했고 3000억원을 은행계정에서 빌렸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개발신탁 수탁고 감소와 운용자산 고정화로 5월말까지 은행계정 차입이 각각 2500억원,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주요 은행 가운데 아직 은행계정 차입없이 버티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한미은행. 하나은행은 올들어 9280억원의 개탁 수탁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이 상대적으로 건전해 아직은 차입이 없다. 그러나 하나은행도 개발신탁 잔고가 2조2081억원에 이르고 있어 하반기로 가면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은 올들어 개탁이 2300억원 줄었지만 역시 차입없이 버티고 있다. 한미은행의 개발신탁 잔고는 6500억원이다.

은행 신탁 담당자들은 그동안 신탁계정의 부실을 고객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대부분 약정금리 상품인 개발신탁으로 집중 편입한 결과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을 고쳐서라도 개발신탁의 부실을 은행계정으로 넘기는 등 정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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