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잇단 금융권 구조조정 작업에 맞물려 사명개정을 추진했거나 예정인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GI조흥증권이 사명개정을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부실이미지가 심어져있는 조흥은행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향후 공식적으로 사용할 이름은 KGI증권. KGI(Koos Group Investment)는 홍콩을 중심으로 대만, 태국, 필리핀 등에 보험 증권 은행 등의 금융사를 거느리는 그룹이다.
대유리젠트 증권도 사명변경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영국계 금융그룹인 리젠트 퍼시픽의 국내 금융지주회사 코리아온라인에 포함된 계열사로 해동화재보험 리젠트자산운용 리젠트종금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 해동화재보험이 온라인 보험사로의 사명변경을 검토중인 것과 때를 같이 해 대유리젠트도 이름을 바꿔 면모를 일신한다는 것이다.
E미래에셋증권도 사명변경을 검토중이다. ‘E’는 온라인 쪽에만 특화된 상징성을 갖고 있어 종합증권사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정기주총때 ‘E’가 갖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회사가치에 유익하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개명작업이 연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또한 새로운 이름으로 ‘大憂’의 색깔을 벗길 계획이다. 현재 대우는 박종수 대표이사가 유임되면서 조직안정화가 앞당겨 짐에 따라 영업력 회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따라서 사명변경을 통해 먼저 부실 이미지를 벗겨야한다는 논리가 조직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기는 7ㆍ8월쯤 외자유치가 성사되는 때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