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5일 각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기존 5단계로 돼 있는 워크아웃여신에 대해 국제기준인 미래상환능력(FLC)에 따라 건전성을 재분류해 보고토록 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들의 부실여신을 수시로 점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영개선을 요구하는 등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계는 이같은 금감원의 입장을 감안할 때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은행 구조조정에서는 여신 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특히 상반기 결산 결과를 토대로 한 6월말 부실여신과 당기순익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부실여신 감축에 사활을 걸고있다. 한빛은행은 무수익여신 감축을 통한 클린뱅크 조기 실현을 위해 상반기중 7016억원의 부실채권을 대손처리하는 등 연내 3조8000억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빛은행은 무수익여신비율을 3월말 10.5%에서 6월말에는 7%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유동화, 해외매각, 특별목적회사(SPC) 설립 등을 통해 연내 2조5천억원의 부실여신을 정리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금년말까지 기존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을 모두 정리하고 연말 부실여신 비율을 2%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최근 미국 서버러스사와 1조5000억원의 부실여신 매각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통해 추가로 3조6000억원을 매각하는 등 총 5조6000억원의 부실여신을 정리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이 경우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밝힌 대로 내년까지는 선진 은행 수준인 무수익여신비율 2%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3개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연내 10조원 이상의 부실여신을 감축하는데 이어 평화은행 광주은행 등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나쁜 후발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은 물론 국민 하나 한미등 우량은행들까지 부실여신 축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29일 미국 서버러스 펀드와 4000억원의 부실채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국민 하나은행도 대손상각과 자산유동화 등으로 각 9000억원, 4000억원을 부실을 털어내기로 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