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현대 등 ECN 담당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ECN 시장에 공동 대응키로 하고 7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단독 법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당초 삼성증권과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사업성 검토를 끝내고, 독자적으로 ECN 준비를 해왔으나 네트워크 구성에만 수백억원이 필요하고 증권거래소와 경쟁을 해야하는 점을 감안, 단독으로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 아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중소형사들도 대형사들의 움직임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최근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와는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ECN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는 사이벡스라는 벤처기업과 스웨덴의 OM사로 특히 OM사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수요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CN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에서 폭발적인 거래비중을 차지하는 새로운 주식매매 거래매체로 각광받고 있어 금감원이 ATS(대체매매시스템)의 하나로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다른 현안에 밀려 후속 조치를 미룬 사이 일부 자격 미달업체들이 난립양상을 보이는 등 우려를 낳기도 해 도입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아 도입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나 업계에서 마치 ECN이 곧 도입될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시스템 안전성과 운용방식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