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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동상이몽`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24 20:28

입장 제각각…조합찾기 어려워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면서 재경부 금감위등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개별 은행들의 입장이 너무 달라 적절한 합병 조합을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IMF 직후 1차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할 때와 달리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제외하고는 정부가 합병을 강제하기 어렵고, 외국인 대주주 및 노조등 합병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적지않아 실제로 은행간 합병 구도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배경으로 정부가 2차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나선 데 대해 외국의 사례나 우리나라 1차 구조조정 성과를 감안할 때 성공 확률이 극히 낮으며, 일본처럼 지주회사 방식을 활용한 간접 합병 추진은 부실여신, 과다 인력 및 점포 등은 그대로 두는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잇달으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형이나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리딩뱅크로 인정받고 있는 국민 주택은행은 정부의 기대에 부응, 2차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면서도 시너지 효과와 합병에서의 주도권등을 고려, 조흥 한빛 외환등 공적 자금투입은행과의 결합은 반대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외국인 지분율이 52%에 이르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합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 주택은행은 대신 신한 하나 한미은행등 우량 후발은행과의 합병은 외국인 주주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국민 주택은행은 물론 조흥 한빛 외환등 선발은행들로부터 잇단 추파를 받고 있는 신한 한미 하나은행은 금융당국 및 금융계 일각에서 자신들을 중소형은행으로 취급해 대형은행에 갖다붙이는 식의 합병 구도를 짜려는 데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다.

이들은 총수신이나 자본금등에서 선발은행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얼마든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자본금 확충을 통한 독자생존 방침을 최근 직원들에게 밝혔다”고 말하고 “대형화가 능사는 아니며 전문화 및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주회사 방식을 활용한 합병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조흥 한빛 외환은행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2001년까지 경영을 완전 정상화한 후 기존의 사업부제를 발전시켜 개별은행 차원의 지주회사방식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대주주인 정부가 지금 당장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지주회사방식으로 묶겠다면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미국의 경우 지주회사방식을 활용한 은행간 합병은 성격이 다른 은행끼리 결합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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