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조흥은행등은 장외시장을 통한 아남반도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 협상이 성사될 경우 수천억원의 특별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등 미국의 몇몇 전자업체들은 아남반도체가 공급하는 비메모리 웨어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외국계 전문기관을 내세워 조흥은행등 아남반도체 채권은행들에 지분 매입을 타진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지진 발생이후 불량률이 늘어나고 있어 외국 바이어들이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7~8개 “모토로라등이 아남반도체 생산량의 일정분을 공급하겠다는 약속만 하면 아남반도체 지분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이들 외국계 업체들이 제의하는 아남반도체 주당 가격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 1만4000원보다 훨씬 비싼 3만~4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제의에 대해 조흥은행 등은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향후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보유 물량중 절반 정도를 우선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해 워크아웃 추진으로 아남반도체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 조흥은행이 1540만주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 외환은행 400만주, 서울은행 250만주, 신한은행 240만주, 한빛은행 2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리젠트종금도 680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또 오는 10월에 출자전환을 통해 행당 각 165만~20만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