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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우씨 잔류선언에 희비 엇갈려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15 09:28

평화은행 "과연 선비, 이런 CEO 없을 것" 환호

김경우 평화은행장이 외환은행장직을 포기하고 평화은행 잔류를 선언하면서 두 은행간에 희미가 엇갈리고 있다.

한기영전무등 평화은행 임원들은 “김행장은 자신이 자리를 옮기기 전에 평화은행의 살길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고 정부측에 요구한 후순위채 인수나 경영정상화 조건 완화 등이 수용되지 않자 일신의 영달을 쫓기 보다 평화은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고락을 함께 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며 “요즘같은 시대에 이런 CEO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김행장에 대한 신뢰를 표시. 평화은행 임원들은 “김행장이 이번에 다시한번 평소의 지론인 ‘선비론’을 실천에 옮겼다”며 감사하는 표정이 역력.

특히 이번에 김행장을 눌러 앉히는데 기여한 평화은행 노조 관계자들은 김행장이 12일 밤 잔류를 선언하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 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노조위원장은 “김행장은 평화은행의 경영정상화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김행장이 외부의 압력으로 외환은행행을 결정한다 해도 노총등과 함께 반대투쟁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기도.

평화은행 노조는 김행장이 잔류를 선언함에 따라 당초 계획한 14일의 문경새재 등반대회를 5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르기도.

한편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김경우행장이 외환은행행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김경우행장의 고뇌는 이해하지만 금융당국이 평화은행 지원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다 해서 오지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처음부터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비의 태도가 아니겠냐”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

또 다른 관계자는 “다수 직원들의 정서는 김경우행장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었고 큰 기대는 않고 있었다”고 말하고 “차라리 잘 된 것 같다”고 자위하기도.

금융계에서는 후보들간에 경쟁이 치열하던 전례를 깨고 외환은행장 선임이 이처럼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은 과거와 달리 개각을 앞두고서 고위 당국자들이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상황에서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들이라도 소신껏 일을 해야 하는데 정부의 눈치만 보기 때문에 일이 꼬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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