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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한생명 탈출구는 없나] - 앤더슨사 경영컨설팅결과 분석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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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5-02 09:37

1. 생보산업과 대한생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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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한생명이 정부로부터 수혈받은 공적자금은 총2조500억원. 부실금융사로 지정받은 후 대한생명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앤더슨컨설팅사에 대한생명의 현황과 장기비전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앤더슨컨설팅사는 4명의 컨설턴트를 동원해 생보산업과 대한생명의 현황, SWOT분석을 통한 대한생명의 전략설정 등 약6개월여의 분석결과를 지난 4월20일 대한생명에 제출했다.

최근 공적자금 추가투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컨설팅 결과는 대한생명뿐아니라 생보산업전체의 체질개선과 관련해 의미있는 시사점을 준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에 대한 분석을 4차례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주>

2000년 들어 생보산업은 ‘지각변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보험가격 자유화, IT산업의 급속한 발달에 이어 하반기에는 금융권역별 업무영역의 제한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금융시장에서 생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10% 정도에 불과하다. 앤더슨컨설팅사는 94년부터 98년까지 금융기관에 맞겨진 총예금중 은행예금이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했지만 생보산업의 보험료 수입은 이의 1/4에도 못미치는 10%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험세대가입률이 75%대에 육박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역선택의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 위협이 존재하는 것도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물가상승은 금리인상을 불러와 보험상품에 대한 메리트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공정거래법 적용 및 공시제도가 강화돼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며,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화하는 점도 생보사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환경변수라고 지적했다.

앤더슨컨설팅사는 이러한 환경변화가 생보시장을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시킬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현재 차별적 경쟁우위 요소가 미비하고, 기회선점 인프라 확보가 미흡해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시장지배적 지위를 상실할 우려가 크다고 권고했다.

대한생명에 대한 기업분석은 주력시장 분석부터 시작했다. 이를 보면 대한생명의 주력시장은 개인보험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98년기준 단체보험에 대한 비중이 24.6%인 반면 개인보험은 75.4%를 차지했다.

대한생명의 직원생산성은 산업평균에 비해 낮았다. 앤더슨컨설팅사는 총보험료 대비 사무직원의 비율을 계산해 직원생산성을 도출해냈다. 이에 따르면 대한생명의 1인당생산성은 11억8700만원으로 산업평균 11억9800만원에 미달했다.

설계사 정착율은 20.4%로 나타났다. 이는 메이저 생보사의 평균 21.9%보다 낮은 수치이고, 외국보험사의 50.4%에 훨씬 못 미치는 비율이다. 이는 현대생명등 신설합병사의 인력영입작업이 대한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비용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한생명은 1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교보등 메이저 생보사가 총보험료대비 신계약비용이 10.6%를 보인 반면 대한생명은 13.0%를 기록했다.

이차손익은 98년기준 전년동기 대비1250% 증가했다. 대한생명이 요구하는 추가공적자금은 주로 이부분 때문이다. 정부의 수혈로 이차익 부문을 개선해 단기간에 지급여력비율을 상승시키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유지비율, 자산수익률, 계약의 장기유지율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경영정상화가 책임준비금과 자산운용능력 등에 연계된 점을 비추어 보면 대한생명의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먼저 유지비율(유지비용/총보험료)은 3.5%로 산업평균 4.2%와 외국계 생보사 16.5%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일단 성사된 계약은 적은 비용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수익률과 영업이익률은 13.9%와 15.7%로 산업평균인 11.6%, 12.6% 그리고 메이저생보사 평균인 12.1%, 13.0%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계약의 장기유지율도 동종업계 평균인 54.0%보다 높은 54.9%를 기록했다. 장기계약이 높은 비율로 유지된다는 점은 기업에게 안정적인 자금원이 확보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대한생명의 시장점유율은 94년부터 98년까지 평균 16%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동안 매년 평균성장률이 2.75%를 차지해 메이저생보사의 2.6%보다 높게 도출됐다. 그러나 99년 구조조정 기간동안 상당비율의 시장점유율을 경쟁업체에 뺏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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