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우리 증시의 취약한 기반도 낙폭을 더 크게 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이틀에 걸쳐 1%밖에 하락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주말에 무려 4.3%하락했고 전전일 옵션 만기 때문에 하락한 것까지 감안하면 하락폭은 훨씬 더 컸다.
이는 흔들리는 미국증시가 국내 투자자만 불안하게 한 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국증시를 받쳐 왔던 외국인들까지 매도세로 돌아서게 한 것도 크다. 따라서 한국증시는 기댈 언덕이 없게 되었다.
여기에 미국 다우지수는 617.78포인트, 5.66%하락한 1만 305.77을 기록,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특히 이번주들어 5일 내내 하락하는 기록을 세우며 연초대비 18.4%하락했다. 나스낙 지수는 9.67%하락한 3,321.29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3일의 기록(349.15)을 깨뜨렸다.
향후 증시도 미국증시가 안정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해져야 상승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4월14일까지 미국 나스닥 지수는 고점대비 28.5%하락해 하락폭이 조정국면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커졌다.
아직 미국 나스닥 시장의 PER은 150배를 넘고 있다. 또 기술주의 조정도 완전히 끝날것 같지 않아 보인다. 미국시장에서 최고의 시가총액을 차지하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미국법원에서의 판결결과를 떠나 기업가치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잔고가 시가총액의 2%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도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스닥지수가 지난번에 13.7%폭락했던 수준까지 하락해 현재의 수준에서 바닥을 굳히지 않나 하는 희망적인 관측도 없지 않다. 또 단기에 너무 급락해 단기 반등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주 증시도 미국증시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시장이 추가적으로 급락세만 보이지 않으면 우리시장은 점차 안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는 투자자들의 수익증권 환매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고 지수가 작년 10월말의 저점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기술주들이 시장주도력을 상실하고 하락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술주 즉 삼성전자, 현대전자, 엘지정보, SK텔레콤, 데이콤, 삼성전기, 한국통신 등도 이제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지 않나 하는 우려감도 없지 않으나 이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데이콤과 한국통신을 제외하고는 PER이 10~20배에 불과, 추가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수준에서 큰 폭 하락한다면 대세의 하락국면으로 진단해야 하는데 국내경제의 펀드멘탈과 2000년 기업실적을 보건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미국시장이 추가로 폭락해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우리경제의 펀드멘탈에 이상이 오지 않을수 없으나 그럴 가능성은 적다.
이번주에는 미국증시동향, 외국인동향, 총선 후의 국내 금융구조조정이나 긴축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매매를 하되 아므래도 지난주의 폭락으로 이번주는 상승가능성이 높아 매수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