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생은 신동아화재가 자산가치 1조원이 넘는 견실한 보험사라는 점을 매각이 불필요한 이유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아화재를 매각한다고 해서 대생의 회생작업이 앞당겨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대생이 정상화되고 나서 신동아화재를 매각하면 지금보다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개진하고 있다.
대생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동아화재를 안고 가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향후 조건이 좋아지면 얼마든지 다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대생의 경영정상화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얼만큼 빨리 공적자금을 회수하느냐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생이 보유한 신동아화재 지분은 총주식 660여만주의 49.2%인 327만주. 지난해 매각설이 시중에 나돌았을 때 주가가 2만원 가까이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주식가치만 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신동아 화재 매각으로만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업계 일각에서는 대생이 정부에 1조5000억원의 추가공적자금을 요구하면서 신동아화재는 안고가는 모습이 지나친 기업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에 요구만 할 게 아니라 하루 빨리 공적자금을 회수해 정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추가 공적자금을 조성하는 게 쉽지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계열사만 털어내고 우량계열사는 보유하려는 전형적인 ‘甘呑苦吐’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