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회사간 합종연횡이 마무리되면서 합병 회사를 위주로 스카우트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부실생보사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 증대로 이동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회사는 현대생명. 현대그룹 차원의 지원과 함께 자체적인 역량 확대만 결합된다면 이의 시너지효과가 다른 생보사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생명은 정순홍 영업부 이사를 3월초 대한생명으로부터 스카우트했고, 뒤이어 3~4명의 직원을 추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부실생보사 매각이 늦춰지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상당수 영업인력들의 판매인프라도 스카우트전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1명의 인력유치로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상품수요자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생보업계의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는 ‘부당스카우트 금지 규정’이 5월 금감위의 보험영업관련 규제개혁을 통해 폐지된다면 앞으로는 타 생보사의 눈치를 보지않고 스카우트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이에 한 몫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업계에 드러나지 않고 진행됐던 스카우트전이 양성화된다면 지나친 인력유치 경쟁으로 시장질서가 균형을 잃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인력 영입이 회사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는 업체간 지나친 경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돼야 한다”며 시장질서가 문란해지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