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신생명이 월보험료 78원짜리 인터넷 전용 대중교통상해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금호생명도 한달에 51원짜리 휴일교통상해보험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러한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동전하나 버리는 셈 치고 가입해 두면 만일에 있을 지 모르는 상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을 꺼릴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태가 모럴해저드의 초기증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생보업계 동향분석 전문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자신의 소득과 미래의 위험을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정했던 보험가입 양식이 길거리에서 심심풀이로 복권 한 장 사는 행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인터넷 전용 상품이 대부분 일정한 소득이 없는 N세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보험의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N세대는 잠정적인 미래 보험고객인데 결국 보험사 스스로가 자기무덤을 파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따라서 모집비용이 들지 않는 인터넷 전용상품이라도 지나친 가격덤핑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상품이 개발될 당시 요율을 검증했던 보험개발원 측은 상품 자체에는 하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해당 회사들이 이 상품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보다는 네티즌들에게 회사를 홍보하고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개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일정비율의 가격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바람직하지만 타금융기관과 달리 개인의 생명과 복지를 담당하는 것이 보험산업의 특성이라는 점을 보험사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