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 빅4를 향한 중소규모의 생보사들이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느냐 못하느냐가 향후 업계에서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먼저 합병 후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생보사는 금호생명. 자신보다 덩치가 큰 동아생명을 인수하면서 동아생명의 부실이미지를 털어내고 이질적인 두 기업 문화를 융합시키려는 노력이 회사 안팎에서 진행되고 있다.
4월초에는 670억원의 증자를 실시, 깨끗하고 우량한 이미지를 심어 업계에서 선두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또한 두 기업간 단결력을 키우기 위해 최근 사옥을 명동 대연각 빌딩으로 이전했다.
조선생명과 한국생명을 인수한 현대생명은 기존 빅3의 시장구도가 빅4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업계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경희 현대생명 사장은 최근 합병 및 사명변경에 따른 CI선포식에서 “다양한 상품개발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효율적이고 투명한 자산운용을 통해 2005년까지 업계의 선두그룹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생명은 무엇보다 단체보험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임직원을 주고객으로 끌어들여 탄탄한 M/S를 확인하고 이를 발판으로 빅4의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합병사 중에서 누구보다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SK생명. 이유는 국민생명의 영업력이 다른 어떤 피합병생보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생명의 TM영업과 TM을 이용한 광고전략은 생보업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현재 100여명의 TM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측은 올해 말까지 업계 최고수준인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금감원과 본계약 체결후 곧바로 국민생명 대표이사에 박원순 SK대표를 선임하는 등 최대한 빠르게 이미지 쇄신 작업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태평양 생명을 인수한 동양생명도 마찬가지. 동양생명은 4월초경 1000억원 이상의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예정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합병 후의 영업 기본방향을 철저히 손익중심에 두고 사이버보험 판매 확대와 신판매 채널 확대 및 영업조직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빅4 진입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는 “합병을 마친 생보사는 기타 중소형사가 갖지 못한 시장확대의 기회를 갖고 있다”며 “이들 생보사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서 시장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