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1.35포인트나 하락한 884.59로 마감, 9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동반 상승 및 유가 하락 소식이 호재로 작용, 개장 초반 두텁게 매수세가 형성돼 종합주가지수가 930에 육박할 정도의 초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장 후반부터 프로그램 매도 우려가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냉각,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이 줄어들다 오후 1시20분께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마감 동시호가에 매물이 쏟아져 3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마감 동시호가 과정에만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친 이른바 더블위칭데이의 영향으로 18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3억7천3만3천주가 거래되고 거래대금은 4조4천771억원을 기록, 장중 내내 펼쳐진 매매공방 때문에 거래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2개를 포함해 492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 등 361개였으며 4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전날까지 9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2천996억9천만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도 3천637억6천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5천617억9천만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만5천원 내린 28만1천원으로 마감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현대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그룹의 지수관련 대형주 주가가 프로그램매매 물량에 밀려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몇몇 중소형 건설주가 장기간 소외된 데 대한 반등으로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고 개별종목 주도주인 나라종금, 풀무원, 핵심텔레텍, 진웅 등은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어업(+12.65%), 의복(+5.85%), 육상운수(+4.91%)의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반면 대형주가 몰려있는 은행, 증권, 전기기계가 약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프로그램매매 물량으로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10일 곧바로 반등할 수도 있으나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형성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이날 만기가 된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3.00포인트 내린 112.00으로 마감됐고 현물지수 KOSPI200은 109.81로 4.80포인트 하락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