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우회선로와 같은 비상수단을 갖추지 못했던 증권사들이 사고시 라인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무선통신 서비스가 대체수단이 될 수 있다는데 착안해 투자확충과 사업자 접촉 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증권사들의 무선 통신 서비스는 크게 이동통신사를 이용한 휴대폰서비스, 무선통신사업자를 통한 단말기서비스, 셋업박스를 이용한 위성통신서비스로 나뉘어 있다. 위성통신서비스의 경우 아직까지는 수신만 가능해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고, 휴대폰서비스와 단말기 서비스의 경우도 기술적 문제, 보안상의 문제, 사용상의 불편함 등으로 총 온라인 거래 고객의 15% 정도만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굿모닝 증권 김상철 차장은 “2월 7일 무선통신서비스 실시 후 현재까지 서비스 이용자는 2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통신 시장의 무선화 추세로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많은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선통신분야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또 그는 “예상치 못한 라인상의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선통신서비스 확충을 계획 중이며,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시범적으로 위성통신서비스도 운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18일 화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동부증권의 한 관계자도 “이번 사고처럼 배선라인과 백업라인 등의 온라인 회선이 전부 타버린 상태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이란 있을 수가 없다”며 “무선통신 채널 확충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측은 무선통신에 관한 투자확충안을 마련, 시행에 옮길 계획이다. 무선통신서비스는 아직까지 운용상의 많은 법적 제한을 가지고 있다.
증권전산의 한 관계자는 “무선통신서비스를 이용한 금융권의 사후 대책 마련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주파수와 관련한 법적 제한이 더 큰 걸림돌이다”라고 말해 정부 당국의 검토가 우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