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테헤란밸리 입성은 사실상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에 비유될 정도로 힘든 실정. 협회도 벤처붐이 일면서 ‘포이동밸리’에 이어 제2의 벤처밸리로 뜨고 있는 테헤란밸리 진출을 적극 모색했지만 결국 ‘공실률 2%’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번 테헤란밸리 입성 좌절에는 물론 경쟁률이 높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작용했지만 ‘운명의 장난’도 한몫을 했다. 새 둥지로 유력했던 신스타워의 경우는 하필이면 계약을 앞두고 건물간판이 떨어지면서 길가의 외제차를 덮치는 등 예상치도 못했던 송사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실 벤처기업의 ‘젓줄’역을 맡는 벤처캐피털회사의 연합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테헤란밸리 입성은 ‘지상의 과제’로 꼽힐 정도였다. 대림아크로피스빌딩은 36층짜리 초현대식 건물로 협회는 총 179평(전세금 5억3700만원)을 사용하게 되는데 현재 40여평 사무실의 4배 정도에 달한다.
어쨌거나 강남땅으로의 이전은 결국 이루어졌지만 여의도 회원사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졌다. 테헤란밸리 정도라면 한남대교만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지만 도곡동은 거리상으로 테헤란밸리 보다 더 먼 탓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