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 국내 금융권은 이미 올 초부터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에 앞서 각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대부분의 은행들이 국내 업체들 보다는 외국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리스크관리 솔루션에 보다 큰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진 은행들의 베스트 프렉티스를 사례를 도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외국업체들은 이미 대다수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을 상대로 제안서를 발송하는등 본격적인 시장선점에 착수,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이 초대형은행으로 출범한 한빛은행에 최근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과 관련 제안서를 접수한 것을 비롯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가 외환은행에, LG히다찌가 부산은행과 지방은행을 상대로 활발한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유니시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카마쿠라도 이미 4~5개 은행과 접촉을 시도중이며 지난달 삼릉컨설팅과 제휴를 맺고 국내에 상륙한 크레스턴 인터네셔널도 빠르면 내주 초 대형 시중은행과 제안 설명회를 갖기로 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삼성SDS를 비롯 현대정보기술등 국내 6대의 대형 SI업체들의 활약은 이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국내업체들 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업체들 위주의 경쟁구도로 리스크관리시스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무엇보다 리스크관리시스템의 수요자인 금융권이 외국업체를 선호하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스탠더드에 입각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구축을 강화하려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된 견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있지만 시장상황은 국내와 외국업체들로 재편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