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 LG, 다이너스, 동양, 비씨, 삼성, 외환카드등 7개 사장단은 지난 17일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작성하고, “최근 여전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전산자회사설립안은 카드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협회에 통보함으로써 전산자회사 설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카드사장단들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카드전산전문회사 설립은 향후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전문회사의 필요성, 출자방식, 설립방식, 임원 및 조직구성, 정관등 주요사안에 대해 카드사들과 충분한 사전논의 후 재추진 해야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전산전문회사 추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2월24일 민영해 여전협회장이 주최한 카드사사장단 오찬회동에서 비롯됐다. 이자리에서 민회장은 협회가 60%, 효성이 40%를 지분출자하는 카드전문전산자회사를 설립할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렸졌다. 이후 지난 13일 열린 여전협회 이사회에서 이사회의장인 정해영 다이너스카드 사장이 “카드사사장들이 자회사설립방안에 대해 다 동의했다”는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카드업계 전체로 반발분위기가 확산됐다.
협회는 당초 이달 29일까지 이사 2명, 비상임이사 3~4명, 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전산자회사를 설립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에대해 카드업계는 노조를 중심으로 “민회장이 재경부출신의 퇴임인사를 이사진에 상당수 포함시킬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노조는 또 이번 협회의 전산자회사 추진이, 카드사들이 현재 논중인 ‘가맹점 공동이용제’를 할 경우 예상되는 가맹점관리와 전산개발등 독식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떠한 경위로 효성측이 40%의 자본을 출자하게됐는지 ‘특혜’의혹마저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카드사들의 전산아웃소싱 가능성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카드업계 노조는 지난 24일 여전협회를 항의방문, 협회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자리에서 카드 노조는 “사전절차를 거치지 않은 전산자회사 설립을 철회하지 않으며 카드업계 전체가 여전협회를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