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미래에셋 E*트레이딩 이스마트등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이 사이버트레이딩 영업 자체는 물론이고 인터넷 정보서비스 사업쪽에도 상당한 경영자원을 배분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그쪽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은 시장진입과 함께 투자자들을 정보서비스 수요자로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조직력과 전문인력에서 컨텐츠 전문 사업자들보다 월등 앞서있을 뿐 아니라 트레이딩과 연결시켜 고객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이 과감하게 가격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어차피 기존 증권업계의 홈트레이딩 고객을 빼앗기 위해서는 가격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은 최대한 수수료를 낮출 경우 0.02~0.03%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증권업계의 평균 수수료 수준이 0.1% 안팎임을 감안하면 최고 5분의 1까지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 노마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초기에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하는 것은 이들이 구상하는 또 다른 사업영역, 즉 정보서비스 분야의 확실한 고정 고객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과격한 가격전략을 채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이버 영업을 전문으로하는 증권사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비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는 훨씬 공격적으로 시장에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주식정보와 관련된 컨텐츠사업만을 국한시켜볼 때, 기존의 사업자들은 결과적으로 상당기간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과의 힘겨운 경쟁을 치러야할 형편이다. 물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제도권의 금융기관이라는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제도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리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전문성과 분석능력등 기본적인 정보제공능력은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이 앞설 수도 있지만, 결국 인터넷사업의 승부는 그 속을 항해하는 네티즌들이 편안하게 동질화된 문화집단을 형성해 만들어지는 ‘커뮤니티’에 의해 갈린다는 것.
팍스넷, 씽크풀등 주식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전문성을 기준으로 봐도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뉴욕등 해외 네트워크까지 확보돼있으며, 전문 필진의 수준이 어지간한 시장전문가들 이상이라는 것.
여기에 특유의 게시판 문화로 기반을 다지고 있어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이 컨텐츠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후발주자중의 하나’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성화용 기자 shy@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