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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펀드 정부-투신 큰 시각차

박호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1-20 09:19

정부 “5억弗 투자”…업계 “상품성 없다”

해외투자펀드 운용을 두고 정부와 투신사간에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재경부와 산업은행이 올해 해외투자펀드 5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투신사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의지’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신사들은 최근 산업은행이 투신사로부터 상품안을 제출받으면서 제시한 투자조건이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산업은행은 투신사에 보낸 투자제안서에서 펀드는 채권에 70%이상을 투자하는 채권형만 가능하고 펀드의 80%를 다른 투자자로부터 모집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현재 국내 금리등을 감안하면 채권형펀드로는 경쟁력이 없고 따라서 다른 투자자로부터 펀드의 80%를 모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투신사 관계자는 “국내 금리가 10%대이고 장외파생상품 투자가 금지돼 있어 리스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지 않는 이상 수익률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산업은행은 정부자금이나 낮은 금리의 자금을 확보해 얼마간의 차익을 남길 수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들은 이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산업은행에 기댈 수 밖에 없어 산업은행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 상품안을 제출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정부가 해외투자펀드를 환율정책 수단으로만 인식해 상품을 지나치게 제한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환율방어를 위해 펀드를 허용했지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것저것 상품을 제한하다보니 경쟁력이 없어졌다는 것.

투신사 관계자는 “과거에 해외투자펀드가 이머징마켓과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상품을 제한하는 것이 이해는 가지만 정부의 정책자금을 제외하면 마케팅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실적배당상품임을 알고 투자했다는 서명을 받고서라도 상품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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