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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천년 금융시장 전망 - 환율

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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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1-10 09:29

환율하락 ‘대세’…연말 1000원대까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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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크게 봐서 1천1백50~1천2백50원대의 1백원 레인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말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과 역외세력의 달러매도 공세로 1천1백20원대까지 낙폭을 넓혔다.

IMF기간 동안 한때 2천원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했던 환율이 경제회복에 따라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하향안정 추세로 가는 과정을 보였다는 분석.

이를 반영 지난해 우리경제는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외채, 금리등과 같이 외환시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금융지표들이 뚜렷하게 개선됐으며, 산업생산이나 GDP와 같은 성장관련 지표들도 IMF 이전수준을 넘어서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도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경제지표들도 적지 않다. 소비나 투자, 1인당 국민소득등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97년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고, 실업률도 99년들어 겨우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 원화 상승요인 아직도

올 한해 시장관계자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은 한결같이 ‘약세’쪽으로 모아진다. 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경제연구소들 역시 대부분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말의 급속한 환율하락은 경상수지 흑자와 직간접적인 외국인 투자자금, 일부 환투기세력들의 달러매도 공세등이 주요인 이었고, 정부가 나서서 원화상승을 막아야 할 만큼 원화절상 압력이 거셌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 한해동안 외환당국의 일관된 입장은 원화절상을 막는 달러매수 개입이었다. 당초 1천2백원을 전후한 레벨을 고집하다가 1천1백80원이 깨진 다음부터는 1천1백50원에서 연중저점을 방어하는데 모든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12월들어 깨지자 1천1백20원선에서 다시 총력 방어선을 구축했다.

당국의 논리는 과도한 원화절상이 수출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 경쟁국인 일본엔화의 대미 달러 절상폭을 감안한다면 별로 설득력은 없다.

같은 기간동안 엔화가 거의 20% 가까운 절상폭을 기록한 반면 원화의 경우 7~8%의 절상폭을 기록했을 뿐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국제 투자자금이 떠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원화절상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이 올해에도 환율안정을 위해 직간접적인 시장개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절상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외환컨설팅 전문업체인 ㈜델톤의 이두수 부장은 “당국이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위해 적정환율에 보다 많을 신경을 쏟아 왔고, 실제로 지난해에는 당국의 직접개입외에 외채 조기상환 유도등 정책적인 노력들이 원화절상을 막는데 어느정도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그러나 “엔화절상등 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당국이 인위적으로 원화절상을 억제하는데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으며 99년과 달리 올해에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 우려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여 인위적 개입이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원화절상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요소 중 하나인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폭이 올해에도 각각 1백20억달러, 1백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 역시 직접투자 자금은 60~70억달러, 주식투자 자금은 70~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F지원자금 상환 및 외채조기 상환이 약 60억~1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해외매각, 해외 DR발행, 그리고 우리나라 대외신인도 상승에 따라 해외자본의 국내유입이 이어지면서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전망등을 반영 산업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소등 각종 연구소들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지난해에 비해 50원정도 떨어진 1천1백30대로 전망하고 있다.

상당수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올해 역시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연말 원달러 환율이 1천~1천50원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원화가치가 실질 실효환율로 볼 때 10%이상 저평가되어 있다며 올해에는 평가절상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1/4분기말 1천1백원, 2/4분기말 1천50원, 연말 1천원 수준으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백6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도 상당수준의 흑자가 예상되는데다 외국인 직간접투자가 지속되는등 달러공급이 우세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대외채무 상환도 한국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해 갚기 보다는 대외자산을 팔아 상환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어 달러수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JP모건과 살로먼스미스바니등 외국계증권사들도 연말 원달러 환율 수준을 1천5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엔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엔 강세’를 점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격차의 축소. 9년째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경제는 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일본경제는 상대적으로 회복가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대폭적 엔화강세 없을것

다만 급격하고도 대폭적인 엔화 강세 현상은 없을 것이란 분석.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2천년에도 2%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세계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산업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경제체질 자체가 여전히 튼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중 엔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경제의 완만한 경기변동에 상응해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백엔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계 HSBC는 엔달러 환율이 1/4분기중 95엔까지 떨어지고, 2/4분기말께 다시 1백5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증시의 거품이 걷히면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올해 엔화가 달러당 1백~1백10엔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천30원~1천1백3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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