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올해 결산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초 DR 발행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외환, 한미 등 시중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한 해외 DR 발행을 계획중인 가운데 하나은행도 내년 5억달러 이상의 DR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도 적정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DR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소한 5억달러 정도의 DR을 빠르면 내년 1/4분기중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승유 행장은 지난주 미주 출장길에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을 방문, 해외 인베스터들의 한국계 은행에 대한 투자의향에 대해 타진했으며 주간사 선정 조건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 관계자는 “대우사태로 인한 은행권의 영향을 집중적으로 묻는 등 적극적인 투자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긴 하지만 한국에 대한 시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DR발행을 위한 주간사로는 이번에 방문했던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외에 골드만삭스가 적극적으로 오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R발행 시기와 관련 하나은행은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연말 결산실적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발행시기는 내년 3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측은 대우그룹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평균 40% 정도 쌓아도 1천8백억원 가량의 순익이 가능하므로 내년 주가가 적정수준으로 오른 뒤 최소한 기준가 수준의 DR 발행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DR발행과는 별도로 하나은행은 외자도입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해 캐나다계 은행인 노바스코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바스코샤는 캐나다 은행중 리테일 뱅킹 2위의 대형은행으로 필리핀에 자은행을 설립하는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노바스코샤는 올 상반기에도 하나은행이 외자도입과 제휴를 추진했으나 출자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으며 최근 다시 협상을 개시, 출자시기 및 규모에 대한 의견 절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